만화 <심야식당>을 100% 좋아할 수 없는 이유 오와라이外

 

 


 

한국에서도 (만화)책 좀 본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지 오래인, 일본에서는 벌써 5권 발간을 눈 앞에 두고 있고 공중파에서 드라마까지 절찬리에 방영 중인 만화 <심야식당>. 소롱포를 한 입 베어문 것 만으로 눈 앞에 우주 삼라만상이 펼쳐지는(;;) 중화일미라든가 집어삼킬 듯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대양에 나가 혹한을 뚫고 잡아온 생선으로 초고급 스시를 쥐어주는 미스터 초밥왕 등에 비하면 흰 쌀밥 위에 가츠오부시를 얹고 간장을 뿌리는 게 전부인 소박하기 그지없는 음식과 그에 걸맞게도 화려한 사연 따위 한 번도 지녀본 적 없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케치하듯 그려내는 매력 있는 작품이지만 왠지 저는 이 만화가 100% 좋아지지 않더군요.

 

아마도 이 만화가 가진 신주쿠의 냄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만화 상에서 식당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신주쿠 번화가(라고 쓰고 환락가라고 읽는다) 근처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요. 신주쿠는 (제가 도쿄에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 다니던 짧은 기간 동안은 출퇴근 길의 환승역이었고, 미로도니, 이세탄이니, 오다큐 등지에 쇼핑을 다니기도 했고, 오와라이 라이브()를 보러가기도 했고, 시네마텍에 영화를 보라간 적도 있지만 단 한 순간도 신주쿠라는 거리가 좋다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도쿄 자체가 세속적인 도시이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만 세속적이지 않은 도시는 어디겠습니까만서울도 만만치 않고요) 그런 도쿄에서도 가장 세속적인 거리가 바로 신주쿠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있지만 그만큼 시끄럽고 더럽고 정신 사나운 곳이기도 하고요. 긴자나 아오야마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없고, 키치죠지나 다이칸야마처럼 근사한 이미지도 없고, 야네센처럼 고색창연한 이미지도 없고, 시부야처럼 젊은 이미지마저도 없는, 그러니까 동경할 만한 구석이라곤 없는 거리라는 얘기죠.

 

만화 <심야식당>은 그런 신주쿠에 100% 충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주쿠답게도 스트립바가 나오고 게이바가 나오고 야쿠자가 나오고 노숙자가 나오고요. (드라마에선 호스트도 잠깐 나왔네요.) 하지만 이 만화가 신주쿠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온갖 사회문제들을 잠재적으로 품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현실적인 진짜 이야기는 그리지 않는다는 게 이 만화가 신주쿠를 배경으로 하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차원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제가 이 만화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중년 남성들로 드글거리는 스트립 바에서 옷 벗고 춤을 추는 일로 돈을 버는 스트리퍼는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느끼고 (아름다워라…)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야쿠자는 크리스마스엔 홋카이도산 게(츄릅)를 갖다 주는 무섭게 생겼지만 실은 마음이 따뜻한 우리 이웃으로 나오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네요…) 남자 및 결혼 문제로 서로 우정이 틀어질 뻔 했던 노처녀 삼인방의 우정은 무탈하게 이어지죠. 소박한 메뉴들은 어쩐지 향수를 자극하고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이지 한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가 아닌데도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무정형, 무국적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야식당 안은 안온하고 따뜻하지만 이건 훼이크다 이건 픽션이다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만화 속 내용이 당연히 픽션이지 뭘 그렇게 PC하게 구느냐는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지만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한국영화가 한참 (지나치게) 조폭 이야기에 열중해 있을 무렵 자주 나오던 조폭을 미화하지 말라는 얘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야식당의 정서도 뒷골목에 대한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까요. 실제로 야쿠자도 사람이기에 전날 밤에 사시미로 한 놈 쑤셔주고도 다음 날 딸아이 운동회에 가서 비디오 카메라 돌릴 수도 있는 거긴 하지만, 심야식당의 전 에피소드가 감상적이기만 한 게 저는 마음에 안 드는 거겠죠. 모든 에피소드들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배드엔딩의 경우에도 낭만적으로 미화해서 그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사회의 쓴맛 단맛을 못 본 애송이가 하는 소리 따위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오욕에 로망을 가지게 만드는 건 딱 질색이에요. 심야식당 만을 두고 하는 소리는 아니고요. 그렇지만 이러쿵저러쿵 하면서도 심야식당을 계속 보고는 있습니다. 에피소드들이 짜임새 있는데다 무엇보다 나오는 음식들이 맛있어 보이거든요;;   

 

 

 

 


덧글

  • 현골 2009/10/30 16:50 # 답글

    심야식당은 읽어보지 않은 만화이지만.

    독자에게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만화는 별로죠...
    감상문 잘 읽고 갑니다!
  • 스트로보 2009/10/31 22:49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치만 심야식당이 미덕은 확실히 있는 만화예요.
    그것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고요 하도 좋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저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 milln 2009/10/30 18:26 # 답글

    그 미묘한 기분 왠지 알거 같군요.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도 리얼한 듯 하면서 정작 중요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게 더 짜증나죠;
  • 스트로보 2009/10/31 22:50 #

    네 딱 그런 기분... 1권을 읽고 2권 3권을 읽을 수록 이런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라구요^^;
  • 마모 2009/10/30 21:55 # 답글

    저랑 공통된 부분에서 거부감을 느끼셨네요.^^;;

    근데 문제는 저도 그 소박한 요리-(실제로는 별로 입맛에 안맞을 거 같은데)-가 식욕을 자극해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ㅜ-ㅜ 장어 '소스'덮밥 요리같은 건, 정말로 맛없을 거 같은데 맛있어보이기도 하고(..)
    뭐.. 작가의 말에보니 본인이 보고 싶은 걸 그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기가 그리기로 했다..라고 할 정도니까..
    -_-; 결국 보고 싶은 사람이 보면 되는 거겠죠.

    + 짚어주신 부분은 정말정말 공감합니다. 특히 그런 소재가 상당히 자주 반복되니까 말이죠.
  • 스트로보 2009/10/31 22:52 #

    제가 좀 시선이 삐딱한 편이라 이 글을 쓰면서도 아... 이런 생각 나만 하는 건가 싶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셨다는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ㅎㅎ

    요리만화는 정말 매력적이예요...랄까 먹을 것 얘기는 참 좋죠ㅎㅎㅎ
    전 이글루스에서도 음식밸리를 가장 탐독한답니다ㅎㅎㅎㅎㅎ
  • 다닥 2009/11/14 18:29 # 삭제 답글

    하하, 네 문장은 만연체다! 난 이제 1편 보기 시작했어. 아직 나에겐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 근데 이상한 건, 이것을 읽으면서 내가 그다지 식욕자극을 못 받는다는 것. 이상해... 맛의 달인에선 맛보았건만...
  • 스트로보 2009/11/14 20:39 #

    다시 읽어보니 첫 문단이 단 두문장으로 되어 있구나 허허헛
    근데 원래 무슨 글을 써도 길어지는 편이긴 함;;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한 글을 읽을 때마다 이렇게 줄줄이 읊어내리는 게
    글 못 쓰는 사람의 발버둥인 것 같아서 좀 고쳐보고 싶긴 한데 잘 될까 모르겠다능ㅎㅎㅎ
  • 다닥 2009/11/15 04:03 # 삭제 답글

    만연체인데 잘 읽혀! 그래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하.
  • 스트로보 2009/11/18 17:34 #

    히히 캄사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농담이고ㅎㅎ)
  • 2010/04/03 03:21 # 삭제 답글

    그래 이걸 봐야해 아는 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계란말이 칭찬을 하던데
  • 스트로보 2010/04/05 15:02 #

    ㅎㅎ 집에 1-2권 있는데 빌려줄까?
  • 민동민동 2010/12/19 18:45 # 삭제 답글

    KBS 에서 하는 '심야식당'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신청곡을 보냈더니 심야식당 1권이 선물로 왔네요. ㅋ
    그러고보니 만화책 자체도 라디오 사연같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요?
    싸한 새벽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오뎅국물 앞에 두고 얘기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
  • 스트로보 2011/02/08 15:25 #

    어떤 미덕이 있고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지는 저도 잘 알겠더라고요ㅎㅎ
    저도 기본적으로 요리만화, 요리영화 좋아하거든요~
  • 옥탑방청년 2012/03/26 01:44 # 삭제 답글

    우연히 あなたへ 란 곡의 정보를 찾으러 와서 이 글까지 읽고 갑니다. 만연체라는 걸 전혀 못 느끼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바이브레이터뿐 아니라 심야식당도 봐야 겠네요.
  • 농부 2013/01/27 04:11 # 삭제 답글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협된 사고로 일관된 얕은 시야와 논점으로 써내려간 불평처럼 보입니다.
  • 지나가던1인 2013/11/06 17:36 # 삭제 답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그 주관적인 게 주관적인 게 아닌 감상이네요. 아니라고 하는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도 모으기에 앞서 그런 껄끄러운 것들을 조금 많이 느꼈거든요.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야쿠자나 스트리퍼, 성인비디오 배우, 스낵바 주인 등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주변에 흔히 있는 사람들로(거리가 거리다보니) 묘사해놨을 뿐더러 식당에 출입하는 일반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상한 고정관념도 없고 마치 처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수긍해주고 다독여주고 하는 점이 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작가가 생각하는 성(性)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은 독자들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죠^^;; 무덤덤하게 넘어가면 그냥 그런가 하겠지만... 그러나 아베 야로 작가가 먹는 장면을 워낙 맛깔나게 그려서인지는 몰라도 심야식당만의 그 오묘한 매력이라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저도 손은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지나가던2인 2015/01/02 10:06 # 삭제 답글

    사회의 뒷면이나 인간 욕구의 내밀한점을 스무스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면 이런평가를 받는군요. 야쿠자나 스트리퍼, AV배우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 모양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 지나가던2인 2015/01/02 10:06 # 삭제 답글

    사회의 뒷면이나 인간 욕구의 내밀한점을 스무스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면 이런평가를 받는군요. 야쿠자나 스트리퍼, AV배우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 모양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 은설풍 2015/03/31 13:41 # 삭제 답글

    전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심야식당이 위치한 신주쿠, 그것도 카부키쵸에는 물론 스트리퍼나 야쿠자 게이 등등 여러 사람들이 있고,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일종의 "성역"이라 볼수있는 심야식당으로 모입니다. 그 안에서는 회사원이든 야쿠자든 아무런 차별없이
    모두가 공통된 음식 앞에서 평등해집니다.
    물론 그들을 미화 한다기 보다 그런사람들이라도 음식앞에선 누구 하나 대단하다거나 뭐 그런게 없어진다는거지요.
    실제로 원작의 한 이야기중에 유명한 음식평론가도 왔는데 이 심야식당 안에서는 버터라이스를 주로 먹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사람이라도 심야식당 안에서는 너무나 평범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 차별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거죠.
    물론 야쿠자도 있고 호스테스도 있으니 사람을 찔렀을수도, 몸을 팔았을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걸 미화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심야식당 안에서만큼은 직업에 대해 차별을 두지 말자는거죠.
    실제로 내용중에 야쿠자 똘마니가 사람을 찌른게 있는데, 경찰에게 밥을 먹던중이니 먹고 데려가라고 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벌은 받아야 하는걸 반대한다거나 그러진 않죠.
  • 맞는것같네요 2015/07/31 01:01 # 삭제

    맞는것같네여
  • 미묘한 리뷰 2015/05/29 07:28 # 삭제 답글

    단점을 찾자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단점을 찾을 수 있겠죠. 실제로도 단점은 있고요. 완벽하다거나 훌륭하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 만화는 '성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이 만화 역시 독자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고, 그 설정을 억지라고 말한다면 성립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타워즈의 '제다이', 스타트렉의 '워프', SF 소설에서의 외계인, 환상소설에서의 이종족이나 마법의 유무 등과 같은 거죠.
    가게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마음을 트고 이야기 하게 되는 과정을 몇 번씩 그리지만,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손님들도 단골이 되어가며 점점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을 보면서 납득할 만큼의 장치 역시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은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어느 정도 허용범위 내에서의 허구를 갖습니다. 그 거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 미묘한 리뷰 2015/05/29 07:28 # 삭제 답글

    단점을 찾자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단점을 찾을 수 있겠죠. 실제로도 단점은 있고요. 완벽하다거나 훌륭하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 만화는 '성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이 만화 역시 독자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고, 그 설정을 억지라고 말한다면 성립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타워즈의 '제다이', 스타트렉의 '워프', SF 소설에서의 외계인, 환상소설에서의 이종족이나 마법의 유무 등과 같은 거죠.
    가게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마음을 트고 이야기 하게 되는 과정을 몇 번씩 그리지만,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손님들도 단골이 되어가며 점점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을 보면서 납득할 만큼의 장치 역시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은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어느 정도 허용범위 내에서의 허구를 갖습니다. 그 거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 미묘한 리뷰 2015/05/29 07:28 # 삭제 답글

    단점을 찾자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단점을 찾을 수 있겠죠. 실제로도 단점은 있고요. 완벽하다거나 훌륭하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 만화는 '성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이 만화 역시 독자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고, 그 설정을 억지라고 말한다면 성립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타워즈의 '제다이', 스타트렉의 '워프', SF 소설에서의 외계인, 환상소설에서의 이종족이나 마법의 유무 등과 같은 거죠.
    가게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마음을 트고 이야기 하게 되는 과정을 몇 번씩 그리지만,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손님들도 단골이 되어가며 점점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을 보면서 납득할 만큼의 장치 역시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은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어느 정도 허용범위 내에서의 허구를 갖습니다. 그 거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 미묘한 리뷰 2015/05/29 07:28 # 삭제 답글

    단점을 찾자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단점을 찾을 수 있겠죠. 실제로도 단점은 있고요. 완벽하다거나 훌륭하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 만화는 '성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이 만화 역시 독자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고, 그 설정을 억지라고 말한다면 성립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타워즈의 '제다이', 스타트렉의 '워프', SF 소설에서의 외계인, 환상소설에서의 이종족이나 마법의 유무 등과 같은 거죠.
    가게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마음을 트고 이야기 하게 되는 과정을 몇 번씩 그리지만,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손님들도 단골이 되어가며 점점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을 보면서 납득할 만큼의 장치 역시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은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어느 정도 허용범위 내에서의 허구를 갖습니다. 그 거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 동의못하네요. 2015/07/09 02:25 # 삭제 답글

    도덕주의를 원하시면 성서를 읽으시면 좋습니다.
  • taiken 2015/07/30 15:15 # 삭제 답글

    '사회의 오욕에 로망을 가지게 만드는 건 딱 질색'이시라니 정말 기분 좋아지는 한말씀이네요 ㅎㅎ
    다만, 스트리퍼는 천직이라기보단 수치심이나 타인의 경멸로부터 최소한의 자기방어적 긍지를, 야쿠자의 경우 따뜻한 마음이라기보다 도와준 것에 대한 의리 등으로 저에겐 비춰지더라구요, 게이에 대해서도 장난스런 스킨십에 대해 곤란해하는 사람들이 나오면서도 게이인 것 자체에 대한 경멸은 나오지 않던 것 또한 좋앗습니다
    그런 점들이 어두운 것들의 미화라기보단 휴머니즘을 바탕으로한 이해의 시도라고 보여져서 그렇게까지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잇던거같기도 하구요 ㅎ인간들의 어두운 부분들은 잇는 그대로 보여주되, 순수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정을 미화햇다는 것이 좋아요 ㅎ물론 현실과의 괴리감은 크다고 할 수도 잇겟지만.. 아시다시피 현실은 저런 최소한의 드라마도 없이 너무 어두운지라......;; ㅋㅋ 그런 점에서 수위 조절 세이프? 애초에 작품 의도 자체가 어두움 자체를 그리기보다 어두움속에서 아주 작은 실낱빛을 찾으려 햇던거같아요, 그리고 스트릿라이프에 익숙한 쓴맛? 좀 본 사람들은 실제로도 야쿠자 정도만 아니면 스트리퍼던 뭐던 별 신경 안쓰죠 ㅎ
  • 제가보기엔 2015/07/31 00:59 # 삭제 답글

    이드라마가 제가보기엔 사회의 더러운것을 미화하기보다는 사회의 더러움속에도 아름다움은 있다 라고 표현하는것같네요
  • 닉닉 2018/08/14 15:19 # 삭제 답글

    동감해요! 저도 읽으면서 그랬거든요
    날이 갈수록 아닌걸 아니라고 하면 오히려 비난 받는 세상에서 님의 자유롭고 겸손한 문체에 속이 시원하군요
  • james 2019/07/18 14:42 # 삭제 답글

    심야식당을 정말 수십번 돌려보면서 느낀건, 이 작품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했느냐가 아닙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심야식당 거리는 모두 다 세트장입니다. 리얼함을 살리고 싶었다면, 실제 신주쿠 거리에서 촬영을 했겠죠. 드라마가 전달하려고 하는 건 그런게 아닙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직업을 가지고,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야식당은 그 안에 있는 것을 각색해서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그걸 현실로 받아 들이는 건 위험하죠. 허구니까요. 하지만, 이 대사만큼은 가지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 가게에 온 이상 신분 같은 건 버려’
    문득 이런 생각을 하지 않나요?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보는 이 세상에서 특정인을 편견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좋지 않다는게 이 작품이 전달하려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